돈을 ‘인격체’로 대하라니, 머리가 띵했다. 《돈의 속성》을 읽고

40대의 삶이란 참 묘하다. 열심히 달리고는 있는데, 통장을 스쳐 가는 월급을 보면 허무함이 밀려온다. 아이 학원비에 대출 이자까지,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간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그러다 서점에서 김승호님의 《돈의 속성》을 집어 들었다. 맨손으로 시작해 거부가 된 사람이 말하는 돈의 비밀. 책장을 넘기다 몇 번이나 무릎을 쳤는지 모른다. “아, 내가 이래서 아직 부자가 못 되었구나…” 뼈 때리는 문장들이 가득하더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누군가를 위해 책의 핵심 내용을 기록해 둔다.


1. 충격적인 관점: “돈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핵심적인 문장이다. 나는 그동안 돈을 그저 숫자나 교환 수단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돈은 스스로 생각하고 감정을 가진 인격체다.”

처음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았다.

돈도 자기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에게 붙어있고 싶어 한다. 반대로 술값이나 유흥비로 펑펑 쓰거나, 함부로 대하면 돈도 자존심이 상해서 “나를 무시해?” 하며 주인을 떠나버린다. 심지어 친구들(다른 돈)에게 소문까지 내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고 지갑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 넣어둔 천 원짜리 한 장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작은 돈을 우습게 아는 사람에게 큰돈이 올 리가 없다. 돈과 깊은 우정을 나누는 태도, 그것이 부의 시작점이다.

2. 남의 돈을 대하는 태도가 내 그릇을 결정한다

코스트코 주차장에서 쇼핑카트를 반납하기 귀찮아 대충 밀어두고 온 적이 있었던가? 부끄럽지만 그랬던 적이 있다.

김승호님은 아무리 바빠도 카트를 제자리에 둔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의 자산을 대하는 태도가 곧 내 돈을 대하는 태도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비품, 친구가 사는 밥,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공시설… 이 모든 것이 ‘남의 돈’이다. 이것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절대로 자신의 부를 지킬 수 있는 그릇이 못 된다. 남의 돈을 존중해야 내 돈도 존중받을 수 있다. 사소한 습관 하나가 부의 크기를 결정짓는다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3. 부를 끌어당기는 ‘돈의 중력’과 ‘복리’

돈 모으기가 힘든 이유는 처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에는 중력이 있어서, 덩어리가 커질수록 주변의 돈을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

  • 1억 원을 모으기 위한 노력: 100이 든다면,
  • 그다음 1억을 모으는 노력: 95가 아니라 90, 80으로 줄어든다.
  • 어느 순간: 돈이 스스로 일을 해서 나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온다.

처음 종잣돈을 모으는 과정이 죽을 만큼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다. 단, 빚(대출)도 복리의 마법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리볼빙이나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내 삶을 잠식할 수 있다. 빚부터 청산하는 것이 투자의 시작이다.


4. 규칙적인 월급이 가장 강력한 돈이다

가끔 한 방에 수억을 버는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보며 부러워했다. 하지만 저자는 규칙적인 수입이 가장 힘이 센 돈이라고 정의한다.

불규칙하게 들어오는 돈은 솜사탕처럼 가볍다. 쉽게 들어온 만큼 씀씀이가 커져 허무하게 사라지기 쉽다. 반면, 매달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은 단단한 근육과 같다. 미래를 계획하고 리스크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러니 “쥐꼬리만한 월급”이라고 스스로 비하할 필요가 없다. 이 단단한 돈을 잘 뭉쳐서 투자의 세계로 보내면, 결국 최후의 승자는 꾸준한 월급쟁이가 될 수 있다.


5. 실천: 1억 원 종잣돈 만들기 5계명

좋은 말만 듣고 끝내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책에서 제안하는 **’종잣돈 1억 만들기’**를 당장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1. 마음먹기: “나는 우리 가족을 가난에서 구해내겠다”고 진심으로 선언한다.
  2. 써 붙이기: 목표를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둔다. 무의식을 건드려야 한다.
  3. 신용카드 자르기: 가장 아픈 부분이다. 미래 소득을 당겨 쓰는 나쁜 습관을 끊어야 복리가 내 편이 된다.
  4. 통장 나누기: 생활비, 저축, 예비비 등으로 통장을 쪼개서 자금 흐름을 통제한다.
  5. 1,000만 원부터: 1억이 멀게 느껴지면 일단 천만 원부터 만든다. 작은 성취감이 큰 성공을 부른다.

투자가 어렵다면? 내가 가장 관심 있는 분야의 1등 기업 주식을 매달 적금처럼 사 모으면 된다.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마음으로 말이다.


📝 결론: 경제적 자유를 향하여

책을 덮으며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했다.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더 이상 돈을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가진 사람.

  • 육체의 자유: 억지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삶.
  • 정신의 자유: 남과 비교하며 비참해지지 않는 단단한 마음.

40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 오늘부터 당장 지갑을 열어 지폐의 방향을 가지런히 맞추고, 내 돈을 인격체로 대우해 주려 한다. 나만의 경제 독립기념일을 위하여.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부터, 나의 부의 여정은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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